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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제21대 대선 팩트체크, 백브리핑
- 저* *
- 조회 : 156
- 등록일 : 2025-07-02
이번 제21대 대선, 팩트체크부는 기획팀을 꾸려 총 4편의 기사를 출고했습니다.
짧은 시간 안에 만들어지면서 짧은 시간 안에 취재를 했어야 했는데 어찌저찌 주요 후보 4명을 모두 다룰 수 있었습니다.
단비뉴스의 새로운 시도, 그 과정이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이번 기획을 이끌어 간 8명의 기자/PD (+@ 희현PD) 그리고 은쌤의 뒷이야기를 세저리 이야기에 담아내 봅니다.
1. 이준석 당대표 때 2030 여성 국힘 지지율 1위? (성민, 두길)
https://www.danbi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0743
안녕하세요, 홍성민입니다.
이준석 후보를 검증하는 기사를 발제했습니다. 선거캠프와 의원실에 요청한 인터뷰를 거절당하니, 은쌤께서 더 적극적으로 취재를 해야 한다는 말을 해주셨습니다.
그날 어떡하면 본인에게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 고민하다, 다음날 있는 현장 유세에 무작정 찾아가 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유세가 시작되는 시간은 오전 6시 반. 기숙사에서 오전 4시에 출발해 비 오는 서울로 갔습니다.
그날 강남에 있는 선거캠프에서 기다리니 이준석 당시 후보가 출근했습니다. 메이크업을 받는 그때부터 출근길 유세 현장까지 따라다녔습니다.
인터뷰는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현장을 간 덕분에 선임비서관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연락처도 얻었습니다.
어떤 근거자료를 쓰면 될지 단서를 얻게 됐습니다.
그날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장거리 운전을 했기에 피로감이 높았습니다.
하지만 그날 아침 이준석 후보를 따라다닐 때 손에 잡히는 것을 취재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직 부족하지만, 장애물을 뚫어내는 기자가 되고 싶다는 목표가 생긴 날이었습니다. 돌아보면 참 즐거웠던 취재였습니다.
전 이제 곧 졸업이지만,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다음 선거철 팩트체크에 참여해 보지 않겠어요? ㅎㅎ
안녕하세요. 대선팩트체크팀 서포터 황두길입니다.
제 별명이 ‘two way’인데요. 이번 대선팩트체크팀에서 유일하게 두 개의 아이템을 맡으면서, 닉값(?)은 제대로 한 것 같네요... ㅎㅎ
지금이야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지만, 솔직히 5월 당시엔 정말 살인적인 일정이었습니다.
원래 소속된 부서 취재에, 취재보도론 데이터 기사 준비까지… 어찌 보면 3~4개의 아이템을 동시에 돌리고 있었죠.
그땐 몸도 마음도 꽤나 지쳤지만, 돌이켜보면 그만큼 많이 배운 시간이었다고 느낍니다.
치열한 아이템 발제 회의, 빠듯한 일정 속에서의 섭외와 취재, 그리고 은쌤의 날카롭고 따뜻한 피드백까지.
이번 대선이었기에 가능한 경험이었고, 망설였다면 절대 얻을 수 없었던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혹시 내년 지방선거 때 팩트체크팀이 다시 꾸려진다면,,, 여러분도 이 멋진 경험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ㅎㅎ
(제가 그때까지 학교에 남아 있다면… 함께해봐요..!!)
2. 김문수 노동개혁으로 36년 만에 노동손실일수 최소? (예진, 정현)
https://www.danbi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0842
예진
소회를 밝히기에 앞서 개인적인 참여 의도(?)를 전합니다.
지역사회부에서 진행하던 소각장 노동자 취재가 앵글이 나오지 않아 무산됐고(노동 문제를 꼭 다루고 싶었습니다.)
학부 때 못했던 SNU 팩트체크 인턴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 있었기 때문인데요.
기사 아이템 선정 단계에서부터 참 다사다난했습니다.
검증할 발언문은 빨리 통과됐는데, 저희 팀은 김문수 전 후보가 정당 후보로 선출되기 이전부터 이미 검증문을 들여다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정당 내 단일화 논의, 대선 후보 교체 소동(?), 후보 등록 과정까지..
후보가 되지 않으면 아이템이 증발한다는 불안한 마음에 시도 때도 없이 휴대폰과 노트북을 붙들고 상황을 지켜봤던 기억이 납니다.
팩트체크를 얕게나마 배우면서, 일반 기사에서는 ‘기사’가 될 수 있는 내용들이 팩트체크 기사에서는 곁가지에 그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임금교섭진도율 같은 노사관계 안정성을 설명하는 다양한 지표들을 기사에 담고 싶었는데 ‘판정’을 해야 하는 팩트체크 기사에선 그것들이 부수적인 내용이라는 점을 알았고요.
정부 부처의 데이터 관리가 부실한 측면이 있다는 점도 눈으로 확인해서 재밌었습니다.
관할 부서조차 과거에 만든 DB의 내용과 출처를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 때문에 이곳저곳에 흩뿌려져 있는 데이터를 한데 모아 대조하는 작업을 거쳐야 했습니다.
평소 인맥 관리 + 취재원 관리의 필요성도 절실히 느꼈고요.
밀도 있게 취재하고 엄밀하게 검증해야 하는 기사가 팩트체크 기사라는 점, 그렇기에 모든 기사가 팩트체크 기사가 될 수는 없다는 점.
그러나 기자는 모든 기사를 팩트체크 기사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점.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이 배웠습니다. 은쌤의 사려 깊고 날카로운 데스킹을 받아 참 좋았습니다..
기사 출고하고 일주일 뒤쯤 뉴스 보다가 mbc가 '의전관'이라는 자막 달았길래 의심스러워 행안부 누리집 들어가서 확인해보니 '의정관'이 맞았습니다.
(팩첵 활동 후에 팩첵하려는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정현
팩트체크 대선기획팀 해단식의 모습. 부장이 스피또를 돌렸다. 김정현 기자
Bon voyage! 단비 대선 팩트체크의 닻이 올랐을 때를 기억합니다.
첫 회의, 저를 포함 모두가 설렘과 걱정으로 가득했었죠.
예상대로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진술문을 선정하는 데 꽤나 애를 먹었습니다.
중간엔 “최소 4개의 기사 업로드… 잠깐 이거 되겠어?”라는 생각도 들기도 하였답니다.
저희 조는 김문수 후보의 발언을 선정했었습니다. 아무렴 당시는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후보의 단일화가 곧 이뤄질 무렵이었습니다.
모두가 한덕수 후보로 단일화 될 거라 보았습니다. 저희도 마찬가지였고요. 다시 새로운 진술문을 찾아 거센 풍파 속을 해맸습니다.
하지만 이게 웬걸 5월 11일 밤, 김문수 후보가 최종 후보가 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지요. 그때부터 저희는 뒤 돌아보지 않고 달렸습니다.
한 달간 긴 항해 끝은 무지개였습니다. 빨주노초파 무지개요.
정신을 차려보니 팩트체크 섹션은 어느새 4개의 알록달록한 기사로 가득 차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단비 대선팩트체크팀원 모두가 같이 단비언론상을 받았던 순간이 기억납니다.
전혀 예상치 못해서 더욱 뜻깊은 순간이었습니다.
함께한 팀원들과 은쌤께 감사하다는 말을 글로 남길 수 있어 다행이군요.
첫 단비 대선 팩트체크에 함께할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다음 단비 대선 팩트체크팀에게도 이 글이 읽히기를 바라며…)
3. 권영국, 근로기준법 적용받지 않는 노동자 1500만? (예은, 민성)
https://www.danbi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0850
예은
종강 기념으로 며칠 전에 강릉 바다를 보고왔습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바다 근처에서 살았던 영향인지 늘 바다를 그리워했습니다.
대선 팩트체크를 했던 경험은 어디서도 못할 경험일 것 같아요.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말을 많이 하면서 사는 것처럼 보입니다.
정치인들은 직업 특성상 그들의 발언들이 큰 영향력을 가지기도 하고요.
흘러가는 발언들은 여러 영향을 끼치면서 잊히거나 기억에 남기도 합니다.
살아있는 언어는 이곳저곳에 가닿아 또 다른 말들로 전환되기도 합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에서 ‘바다는 비에 젖지 않는다’는 구절이 나옵니다.
대선 팩트체크 기사를 준비했던 것에 대해 되돌아보면, 외부의 어떤 조건에도 흔들리지 않는 본질을 찾으려고 노력했던 시간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언젠가 기자가 돼 현직에서 뛸 때면 사실 검증에 뛰어들었던 기억들이 제게 큰 용기를 줄 것 같습니다.
끝으로, 바다 앞에 서면 괜히 부끄러운 순간들이 오기도 합니다.
저라는 사람도 자연에게 보기 좋은 풍경이 되어주고 있나 돌아보게 되기 때문입니다.
떳떳하게 바다 앞에 설 수 있는 그 날이 올 때까지 열심히 쓰겠습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데스킹 봐주신 은쌤을 존경합니다. 앞으로 최선을 다해 배우겠습니다.
민성
대선팩트체크팀원을 4명 모집한다고 했을 때, 다들 자기 일정에 바빠 안 모일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홍성민 부장의 열정이 대단하더군요.
"이번 학기 한 게 뭐냐, 대선팩트체크라도 해야 하반기 면접에서 할 말이 있지 않겠냐"며 저를 들들 볶았습니다.
지금까지 2명을 모았다길래 할 만한 사람이 더 있냐고 묻자 예진 기자가 합류를 고민 중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예진이 안 하면 나도 안 한다며 예진을 반드시 데려오라고 했습니다. 저는 예진 기자를 신뢰하는 편입니다.
홍 부장이 팀원 모집 마감을 2시간 앞두고 예진과 막판 협상을 벌이는 모습입니다.
30여 분을 통화하며 홍 부장은 대선팩트체크는 어떤 주제를 다루고, 팀은 어떻게 운영되는지 설명했습니다.
마감을 앞두고 어렵게 4명을 모았습니다. 대선일까지 매주 월요일, 목요일에 회의하며 기획안과 취재를 보완했습니다.
회의 끝나면 얼마 안 돼서 또 다음 회의가 오더군요.
수업 듣고 부서 취재에 팩트체크팀 취재까지 하려니 처음부터 쉽지 않았습니다. 가져왔다가 날려 버린 기획안도 팀 전체에 7개 이상 되는 것 같네요.
2주쯤 지나서야 다들 발제하는 감을 찾은 듯했습니다. 대선을 2주 앞두고서야 무엇을 검증할지 다들 정하게 된 거죠.
5월 20일이 되자 은쌤은 매일 취재 내용을 보고하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환경부 대선 기획도 준비하고 있었는데 눈물이 날 뻔했습니다.
그래도 같이 기사를 쓰기로 한 예은 기자가 취재를 많이 해줬습니다.
대선 전에 기사를 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예은이 우려를 없애줬습니다.
예은이 전문가들과 통화한 내용을 보면 예은은 취재원과 라포르(rapport) 쌓기를 잘합니다. 그 덕에 많은 내용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권영국 후보 발언을 팩트체크 한 기사입니다. 예은이 거의 다 했습니다.
https://www.danbi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0850
4. 이재명 도지사 때 계곡 불법시설물 강제철거는 5곳, 1% 미만? (미래, 주희, 두길)
https://www.danbi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0854
미래
미래 기자가 이틀 연속으로 방문했던 경기도청.
안녕하세요. 제21대 대선 단비팩트체크팀으로 활동했던 하미래입니다.
지난 한 달은 제가 단비에서 가장 기자같이 살았던 순간이었습니다.
매일 밤 발제 스트레스로 잠을 설쳤고, 몇 개의 아이템은 취재 후 엎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뿌듯하고 즐거웠습니다.
처음 대선팩트체크를 지원하게 된 계기는 '정은령 교수님'이었습니다.
역량이 부족한 것 같아 지원을 고민하던 와중 "현직 기자들도 '그 정은령'이랑 대선 프로젝트 한다고 하면 밤잠 미루고 휴일 반납하며 지원할거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때 아, 이건 정말 좋은 기회구나 또 한번 확신이 들었고, 공고 당일 바로 지원했습니다.
운 좋게도, 기회가 저에게 선물 같이 떨어졌고, 좋은 데스크와 동료 밑에서 한 달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제가 직접 경험해 본 은쌤 데스킹은 정말 날카롭고 정확했습니다.
취재의 의미, 방법, 결과 등 모든 과정에서 빠짐 없이 조언을 주셨습니다. 은쌤이랑 하루종일 통화한 적도 있네요 하하.
그런데도, 교수님께서는 항상 저희에게 의견을 구하셨고, 토론장을 만드려고 하셨습니다.
누구나 의견을 제기하고, 누구나 반박할 수 있는 토론장, 어쩌면 그게 단비팩트체크의 가장 큰 토대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도청 방문이었던 것 같네요.
도청 담당자가 며칠 동안 자리를 비워, 취재 진도가 안 나갔습니다.
담당자가 없어도 얼굴을 비추며 나름의 압박을 줘보자는 생각에 경기도로 향했습니다.
같은 팀원이었던 주희 PD가 준비해 준 자료를 들고 도청 1층 데스크에서 기다리는데, 굉장히 긴장 되더라고요. 잊지 못할 순간인 것 같습니다.
저는 참 운이 좋았네요. 단비대선팩트체크는, 단순히 좋다는 말로 부족한 경험이었습니다.
단비뉴스에서 이렇게 의미있고, 밀도있는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이 글을 빌어, 밤새 자료조사도 하고 민주당과 접촉해 팩트체크의 포문을 열어준 주희 PD, 엄청난 취재원 확보력으로 기사의 흐름을 만들어줬던 두길 기자,
매일 취재 상황을 검토하며 서포트해 준 성민 기자, 항상 다정하고 날카로운 피드백 주신 은쌤께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다음에는 또 다른 프로젝트에서 더 많은 분들과 함께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함께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주희
안녕하세요, 팩트체크부 (세저리 17기) 주희 PD입니다.
대선팩트체크팀을 하게 됐을 때는, 과연 제가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좋은 팀원들과 함께였기에 끝까지 기사를 무사히 출고할 수 있었고, 그 과정에서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가장 보람찼던 순간은 팀원이 제가 정리한 자료 덕분에 도움이 되었다고 말해줬을 때였던 것 같습니다.
2019년부터 2025년까지 주요 발언을 정리한 엑셀 파일을 다시 들여다보니, 뿌듯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대선 기간 유세 현장에서 업데이트되는 발언이 있지 않았는지 놓치지 않기 위해 계속 취재했던 날들도 돌이켜보면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하하)
무엇보다도 정은령 교수님의 꼼꼼한 지도와 응원이 있었기에 대선팩트체크라는 도전에 나설 수 있었고, 그 결과 단비뉴스 심층란에도 기사를 실을 수 있었습니다.
5. 단비팩트체크 저널리즘/배너 등 디자인 (희현)
https://www.danbi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0964
안녕하세요! 단비팩트체크 게이지와 배너, 그리고 팩트체크 저널리즘 지식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18기 박희현 PD입니다.
돌이켜보면 첫 학기의 시작과 끝이 팩트체크 프로젝트로 갈무리된 것 같습니다.
디자인 제작을 제안해 주신 홍성민 부장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팩트체크 저널리즘 지식 다큐멘터리까지 제작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모든 과정을 함께하며 따뜻한 말씀과 좋은 피드백, 그리고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정은령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부족한 점이 많았던 처음이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완주할 수 있었던 건 교수님과 학우들의 지지와 응원 덕분이었습니다.
촬영에 협조해 준 팩트체크 부원들, 함께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면서 큰 가르침과 깨달음을 준 주희 PD,
그리고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미콘 부원들과 박정용 교수님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덕분에 끝까지 해낼 수 있었습니다.
팩트체크 프로젝트는 고민의 연속이었습니다.
특히 단비팩트체크 게이지를 제작할 땐 어떻게 해야 단비뉴스만의 개성을 살리면서도 분명하고 직관적으로 팩트체크 판정 결과를 보여줄 수 있을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매주 회의를 통해 받은 피드백 덕분에 조금씩 방향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통통 튀는 의견과 날카로운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 덕분에 완성도 있는 디자인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지금 단비뉴스 홈페이지에 올라온 게이지를 볼 때마다 그간의 과정과 노력이 떠올라 뿌듯하고 감회가 새롭습니다.
앞으로도 그 게이지가 단비팩트체크를 상징하는 소중한 역할을 하길 바랍니다.
많은 실수도 하고, 아마 여러모로 귀찮게도 했을 겁니다. 그럼에도 제게 마음껏 배우고 성장할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이전에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점들을 인식하고, 사고의 틀을 확장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에는 더 잘해내겠습니다.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6. 대선기획팀 데스크 은쌤
‘늦은 시간에 죄송합니다. 에디터용 원고 미리 보내드립니다.’
2025년 6월 1일 오전 1시 27분. 하미래 기자로부터 이재명 후보 발언 검증이 담긴 원고 파일이 카톡으로 도착했다.
21대 대선 본 투표가 시작되기까지 채 53시간이 남지 않았다.
<제21대 대선 단비팩트체크> 특별 취재팀이 내놓을 마지막 기사였다.
이 기사를 쓰기까지 2주간 하 기자와 주희 PD, 황두길 기자는 경기도청을 방문하고, 경기도 지자체마다 전화를 돌리고,
민주당 공보국장과 이재명 후보 선대위에 끊임없이 확인을 요청하고 공문에 담긴 ‘대집행’이라는 단어 하나의 의미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두 명의 행정사에게 교차검증을 하고 정보공개청구를 했다.
간단한 사실 하나도 결코 쉽게 구해지지 않는다.
정확하기 위해서 신속성을 마냥 미룰 수도 없다.
놓치면 안 되는 순간이 있기에 집중하다 보면 심장이 쪼그라드는 것 같은 긴장을 느끼지만 그렇다고 당혹하거나 흥분하면 오류를 범할 수 있으니 크고 중하고 급한 일일수록 냉정을 유지해야 하는 게 기자 일이다.
문득 큰아이가 젖먹이였던 시절, 중요한 취재원과의 통화를 놓칠 수 없어 아이를 등에 업은 채 방바닥에 무릎 꿇고 앉아 1시간 가까이 인터뷰이의 말을 받아적던 내 젊은 날이 기억났다.
새벽 1시, 타는 듯한 마음으로 내게 기사를 보내온 이 젊은 기자와 PD들은 알까. 이제 자신들이 그 긴장과 무한책임의 짐을 지는 길로 걸어 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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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기사를 쓰면서 모두가 평소보다 꼼꼼하고 밀도 높은 취재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분명 고되고 힘든 일이지만,
돌아보면 현업에서 뛰는 선배들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은쌤: “지금 수준에서 속도만 7배속하면 된다”고 하실 만큼 현업의 1/7 속도였지만...
새로운 기사, 더욱 사실에 천착하는 취재를 하고 싶은 여러분 세저리 단비뉴스 팩트체크부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ㅎ